"문학은 생의 공격에 맞서는 일종의 방어 행위다. 문학이 삶에게 말한다. '너는 나를 기만하지 못해. 난 너의 습관을 알고 있고, 너의 반응을 예측하고 즐겨 관찰하며, 너에게 일상적 흐름을 중단시키는 교활한 장애물을 던져 넣음으로써 너의 비밀을 훔치지'......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을 한 데 모을 때에는 대체로 침묵이 사물에 맞서는 또 다른 방어수단이 된다.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 침묵해야지 침묵을 당해서는 안 된다. 죽음에 의해서조차도. 스스로 고난을 택하는 것이 고난에 맞설 수 있는 우리의 유일한 방어 행위다......본성상 철저하고도 완벽하게 고통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유리하다. 이것이 우리가 고통의 위력을 무장 해제시켜 고통을 자신의 작품, 자기 자신의 선택으로 만들며 그에 복종하는 길이다. 자살을 위한 변명."